다카오 영국 영사관 ⟹ 보얼예술특구 ⟹ 리우허 야시장
4박 5일 대만 여행(타이베이 2박, 타이난 2박, 가오슝 1박) 중에 하루만 머물렸던 가오슝 여행은 이곳에 온 이유였던 보얼예술특구 주변 산책으로 정했다. 다음에는 가오슝을 포함한 대만 남부만 따로 여행을 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행지였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 가오슝 경전철 기차역인 Hamasen역이 멋지게 등장한다. 하마싱 철도 문화 공원이라는 곳으로 철도박물관과 설치 미술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보얼예술특구 안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연결된다.
新濱·駅前 · No. 5號, Linhai 3rd Rd, Gusha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4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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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둘러보기 위해 주변 음식점을 검색하다가 특색 있는 장소를 발견하였다. 과거 금융 중심지였던 이곳의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복고풍 분위기의 벽돌건물이다. 이곳은 1921년에 설립된 구 산와 은행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활용하여 만들어졌으며, 15년간의 복원 기간을 거쳐 2020년에 재탄생했다. 레스토랑 내부는 은행 창구, 금고 등 은행의 요소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경전철 Hamasen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쉬웠다.
가격대는 비싼 편이었으나 콜드브루를 주문하니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주는데 가운데 드라이아이스가 들어간 유리병에서 시원하게 커피를 따라 마셔볼 수 있었으며 휘낭시에를 함께 주었으니 충분히 납득되는 가격이었다.
인기 있는 메뉴 중에 하나였던 새우 랍스터 샌드위치도 새우마요라는 아주 맛있는 조합이라 잘 먹었으며 샐러드와 함께여서 느끼함을 잡아주니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항구 쪽으로 걸어가며 가오슝의 길거리 풍경을 느껴본다. 타이베이보다는 여유롭고 한가한 풍경이 여행 온 기분이 나는 곳이었다. 남부로 내려오니 기온도 훨씬 따뜻해졌고 겨울에 여행오기 좋은 지역을 발견한거 같다.
항구에 도착하니 (알 수 없는) 애니 일러스트 캐릭터가 그려진 페리가 인상적이었다. (좋아하는 캐릭터) 스누피 페리도 있다고 하는데 보지 못해 아쉬웠다.
가오슝 페리는 주로 치진 지역과 구산 지역을 연결하며 구산 페리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면 치진까지 약 5분에서 10분 정도 소요되며 성인 요금으로 현금 30 대만 달러, 이지카드 사용 시 20 대만 달러로 주민들의 교통수단이라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다.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에 있는 다카오 영국영사관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과거 영국 정부가 대만에 세운 최초의 영사관으로 1879년에 건설된 이 영사관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 보는 전망이 좋다고 하여 보얼예술특구에 가기 전에 방문해 본다.
다카오 영국 영사관
다카오(가오슝)영국영사관 · No. 20號, Lianhai Rd, Gusha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4
★★★★☆ · 유산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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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힘들어서 더운 날 오후였다면 아찔할 뻔했다.(2월이라 그나마 땀이 좀 나는 정도...) 야경이 멋지다고 하니 밤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힘들게 올라와서는 영국영사관 사진을 남기지도 않았다니ㅜㅜ 꽤 멋진 르네상스풍의 붉은 벽돌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근처에 이런 사찰도 있었다. '18 왕의 사원'이라는 도교 사원으로 17명의 상인과 개 한 마리에 얽힌 흥미로운 전설이 있는데 청나라 시대에 중국 본토에서 건너오던 중 17명의 상인과 개가 거친 항해 중에 사망했고 개는 주인을 구하려다 함께 묻히게 되어 그들의 무덤이 18왕의 사원(Temple of Eighteen Deities)이라는 이름으로 신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올라왔던 방향과 반대로 사찰 앞으로 이어지는 계단길로 내려가면 보얼예술특구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 40분마다 운행되는데 운이 좋게 바로 탈 수 있었다. 택시를 타도 부담 없고 걸어도 괜찮은 거리라 걱정 없이 돌아다녔다.
보얼예술특구
보얼예술특구 · No. 1號, Dayong Rd, Yanche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3
★★★★☆ · 아트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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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얼예술특구는 과거에 항구의 창고였던 주로 어분, 설탕 등 수출입 화물을 보관하는 장소였다. 산업 변화로 1970년대에 창고 사용률이 감소하며 방치되었다가 2000년대 초반부터 가오슝시 정부와 예술계가 협력하여 '유휴 공간 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창고를 활성화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대만 남부를 대표하는 문화 예술 지구로 발전하여 다양한 예술 전시, 디자인 창작, 음악 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가오슝 도시 재생의 중요한 상징이며, 항구 도시의 문화적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곳이 되었다.
보얼예술특구는 예술가와 학생들에게 창작 및 발표 환경을 제공하는 독특한 예술 공간으로 건물 벽화, 조형물 등 다양한 거리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여행객에게 인기 많은 곳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이곳의 건물에는 독특한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어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미피빵이 귀여웠지만 디저트를 먹을 곳을 정해뒀기에 구경만 했다.
걷다 보니 사람들이 무언가를 구경하는 모습이 보였고 '대강교'라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수평으로 회전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리 위에서 항구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매일 오후 3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저녁 7시에 추가)에 다리가 회전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데 마침 이 시간에 이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보얼예술특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오래됐지만 잘 관리된 건물에서 예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드디어 디저트 타임! 이곳에 펑리수로 유명한 대만 브랜드 써니힐이 있다. 써니힐의 좋은 마케팅 방법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누구라도 펑리수 한 개와 우롱차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그래서 늘 줄이 길지만 15분 정도 서있으니 안내를 받고 들어갈 수 있었다. 고품질의 펑리수를 맛볼 수 있었으며 바로 구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대가 있는 만큼 버터의 부드러움과 파인애플이 과육 그대로 씹히는 식감이 너무나 좋았다.
이제 보얼예술지구 산책을 마치고 리우허야시장으로 향한다.
노면전차를 타고 보얼예술지구를 벗어났지만 아기자기한 기찻길옆 마을 풍경이 아직도 예술지구에 있는 듯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멋졌다. 좀 더 돌아가더라도 기차를 타길 잘했다.
리우허 야시장
리우허 야시장 · Liuhe 2nd Rd, Sins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0
★★★★☆ ·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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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의 대표적인 야시장 중 하나인 리우허 야시장에 도착해 보니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혼잡하지는 않았다. 밤이 되면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뀌며, 활기 넘치는 야시장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대만의 야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가오슝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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